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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마을도서관

지각생

by 구르다 2005. 3. 8.

지각생
 
함양고등학교 3학년/정진위(2004)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로만 걸어와
무심한 시각으로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댄 분명 지각생
 
그의 가슴 안을 들여다보면
온갖 꽃들이 피어있고
가지각색 구름이 들어있고
만지면 녹아버릴 것 같은
순수한 사람도 살고 있다.
 
날마다
빛나던 이슬보다
더 청초한 꿈이자라
남들이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대
비록 인생의 지각생이지만
빠른 길로 가버린 가벼운 발걸음보다
돌멩이가 있고 잡초가 있는 길을 걷다
주워들은 보석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대
알고 있지요
구름도 바람도
천천히 걸어가는 그대 옆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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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새글없는 블러그를 찾는 분들을 위해
상큼한 시한편 올려드립니다.
자작시이면 더 좋았을 것을..글쓰는 재주가 없어..
 
제가 활동하는 곳에서 펴낸 청소년 문예지에 담겨진
시 중에서 한 편을 올려 봅니다.
 
...............
무심한 시각으로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댄 분명 지각생
 
꼭 저보고 새겨 들으라고 써 놓은 시 같습니다.


댓글

beyond  05.03.08 23:13   
고등학생의 시 같지 않군요.
천천히 걸어가는 그대 옆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bada79  05.03.09 22:37   
고3이면 어른이죠..대학을 갔으면 이제 대학생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