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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카메라 기변 포기한 리퍼비시 부품교환

by 구르다 2011. 1. 12.

△ 후지 파인픽스 s6500fd



디지털카메라를 만지작거린 것이 벌써 9년 째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사용하는 후지 파인픽스 s6500 fd 하이엔드 카메라가 두 번째이니 기변을 하지 않는 편이다.

처음 사용한 것이 2002년에 산 니콘 쿨픽스4500이었다. 그리고 조금씩 고장이 생겨 2007년 기변을 한 것이 후지 파인픽스 s4500이다.

2007년 2월 23일 업무일지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소장] 070223(금)-결국 지름신이 내렸다..      
   이종은 , 등록일 : 2007.02.23 <19:53> , 조회 : 24  
- 단비가 오늘 어린이집을 졸업하였고, 단비 일곱살 생일이다..두번째 전화를 걸어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다.
- 결국398,000원하는 s6500 후지디카를 사버렸다. 집에 내가 사용하던 카메라를 넘기는 조건으로 20만원을 지원받기로 하였다. 부가 물품을 살 것을 생각하면 한동안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 이참에 담배를 끊어,,,안될 것 같다. 아,,자전거도 사야하는데..


사무실에 뒹구는 고장 난 디카를 주고 보상판매로 10만 원 싸게 샀다.
4년 동안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1월 1일 봉하마을 봉화산 사자바위 일출에서 해가 뜨기 전에 사진 한 장을 찍고는 병이 나버렸다.
포커스 에러인데 처음에는 온도 때문인가 했는데 완전 맛이 가버렸는지 돌아오지 않았다.


△ 고장 나기 전 마지막 컷. 2011.1.1 봉하마을 봉화산 사자바위 일출



카메라 없이 며칠을 지내는 것이 상당히 갑갑했다.
이참에 기변을 해버려, 질러버려 갈등에 갈등......
백수가 아니라면 질러도 상관이 없겠는데, 당장 백수라는 조건이 압박이다.
결국, AS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포커스에러라고 하니 수리비가 7만5 천 원 정도라고 한다.
그 정도면 고치면 되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택배를 보낸 다음 날 수리점에서 전화가 왔다.
부품 고장이 아니라 렌즈를 통째로 바꾸어야 한단다. 그러면서 심하게 충격을 준 적이 있느냐고...ㅜㅜ
4년을 나하고 다녔으니 어찌 그런 일이 없었을까?

렌즈를 갈면 수리비용이 198,000원인데 그 금액이면 새로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한다.
잠시 기변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때 이렇게 물어온다. 리퍼비시 부품으로 하면 99,000원으로 맞춰 드릴 수 있습니다.
아, 천원의 오묘함이라......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 수리하고 AS 센터에서 찍은 사진. 2011.1.6. 부산 후지필름



택배 보내고 3일 만인 1월 7일 멀쩡한 상태로 돌아왔다.
이러다 앞으로 4년을 더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 수리 후 멀쩡하게 돌아온 후 첫 컷. 2011.1.6. 사무실



그리고 1월 8일에는 언제 고장 났었느냐는 듯이 하이엔드 똑딱이로서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수리 후 야외 첫 컷. 2011.1.8. 창원천 썰매타기 행사에서



기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일까?
아니면 목돈 들어갈 일이 사라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