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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하천에서 썰매타기 컴퓨터 게임보다 재밌다

by 구르다 2011. 1. 10.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하고 소한을 전후로 창원천에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봉림동 반딧불이회 회원들과 그들이 펼쳐 놓은 놀이마당에서 하루를 즐기기 위한 동심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 봉림동 반딧불이회 주최 창원천 겨울방학 어린이 썰매 타기 2011.1.8.사림민원센터 앞



2011년 1월 8일 토요일 사림민원센터 앞 창원천에는 "창원천 겨울방학 어린이 썰매 타기" 놀이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일곱 번째입니다.

2008/01/06 - 썰매 타며 도심에서 겨울 추억 만들기..
2010/01/04 - 도심 창원천에서 썰매타기 합니다.
2010/01/12 - 추억을 선물하는 1월의 산타클로스




이제 창원에서는 제법 유명한 겨울방학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썰매 타기에 참여한 가족은 창원천의 얼음이 얼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얼음이 얼고 날짜가 정해지면, 입소문과 여러 경로로 행사가 알려집니다.




그러면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는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추억을 나누겠다는 가족이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습니다.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기다리고, 즐기는 행사입니다.
도시에서 도저히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린 시절 추억을 맛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봉림동 반딧불이회가 만드는 겨울방학 썰매 타기 행사는 썰매 타기와 고구마, 감자, 어묵 등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어 더 신이 납니다.
그렇지만 결코 요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올해 반딧불이회 회장은 역사와 야생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천부인권 님입니다.
창원천 생태하천 공사에 대해 이런저런 지적을 많이 하다 보니, 올해는 하천공사를 하시는 분들이 어디에 얼음이 잘 얼었는지 알려 주고 얼음을 얼리기 위해 물막이하는 것도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 취재 당하고 있는 반딧불이회장 블로거 천부인권 강창원



올해는 방송과 언론에서 취재도 많이 나왔습니다. MBC 라디오와 KBS 라디오에서 동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일간지에서도 취재를 해 갔습니다. 또 저 같은 블로거도 취재했습니다.


▲ 사림동이 고향인 반딧불이 회원 공행식 씨



썰매 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힘센 아버지형'입니다.
이 가족의 썰매는 정원초과입니다.
이런 유형의 분들을 위해 대형썰매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자상한(?) 부모형'이라고 할까요?
썰매에 줄을 매달아 끌어주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형입니다.
대체로 어린아이들과 온 가족이 이런 유형인데 살펴보면 이 유형이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완전 방치형입니다.
'용감한 부모형'이라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을 얼음판에 풀어놓고 방목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모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얼음판에서 창조적으로 놀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어릴 적에는 썰매를 만드는 것, 썰매를 타는 것, 물에 빠져 젖은 옷과 양말을 말리는 것 모두 스스로 했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긴 그림자를 만들어 겨울 방학 썰매 타기 행사를 정리하는 중에도 늦게 도착하여 썰매를 타도 되느냐고 물어보는 가족도 있었고, 얼음판에서 마냥 즐겁게 노는 가족도 많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반딧불이회도 이제 행사진행이 많이 유연합니다.
초창기에는 안전사고나 썰매 대여 방법 등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참가자의 자율을 존중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 크리스탈님 가족도 이렇게 2011년 창원천 썰매 타기의 추억을 담아갔습니다.


2011년 1월 11일 경남도민일보 종이신문에 글이 실렸습니다.

△ 2011.1.11(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