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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창동 살리기가 박완수시장 숙제라고

by 구르다 2010. 12. 20.


토요일(18일) 창원에서 경남도민대회 참여하고 친구들과 조촐한 송년회가 있어 마산 창동을 찾았다.

집회장에서 마산 사는 분에게 물었다.
"마산은 시내 나가면 밤에 차를 어디에 세워야 합니까?"
"밤이라 그냥 길가에 세우면 될 겁니다. 마산은 단속 안 해요. 안 그래도 장사도 안되는데 차까지 단속하면 난리 날 겁니다."

길가에 세워두어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차는 골몰 안에 좋은 자리가 있어 얌전히 세워두었다.
7시 약속에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였다.

뭘하지? 잠시 생각하다. 그래 창동 구경이나 하자며 차 문을 잠궜다. 




오동동에 루미나리에가 화려하게 불을 밝혔다.
손님이 북적이는 가게는 없지만 이렇게 루미나리에라도 밝혀 놓으니 보기는 좋다.

지역의 경남은행이 협찬을 한 것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지난 15일 한나라당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이 참석하여 점등식 한 것으로 나온다.



그 시인 - 김산


추산동 근처에서 그를 보았네
어눌한 웃음과 어눌한 몸짓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가끔은 이른 아침 어시장에서
사람들 붐비는 문화문고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처럼
푸른 지느러미를 펄떡이네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쉬지 않고 밀려오는 물결에서
시 한편 건지네
남성동 허름한 소주집에서
그 시인
눈물 한 잔 마시네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가사 출처 : Daum뮤직




친구 김산의 노래다.
마산의 고 이선관 시인을 노래한 것이다.




이선관 시인이 살아서 오동동의 루미나리에를 보았다면 어떤 시를 썼을까?
결코, 화려함을 노래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코아양과 앞 도로를 건너, 고려당 골목으로 들어섰다.
은하수를 표현한 듯한 조명이 머리 위에 있다. 


국토해양부 도시재생팀 방문을 환영합니다.
희망합니다. 인문과 예술이 소통하는 도시로!!
플래카드를 창동통합상가상인회 회원일동 이름으로 걸려 있다.



오래되었지만 학창 시절 창동 거리를 걸으면 사람들 어깨가 부딪치는 것을 의식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길이 넓어진 것도 아닌데 대로가 되었다.




은하수 외에도 다양한 조형의 꼬마전구들이 하늘에 매달려 있다.
낮 집회에서 카메라 메모리가 꽉 차지 않았다면 폰카로 찍지 않고 차에 두고 내린 카메라를 가지러 갔을까?
아마, 카메라를 가지러 갔을 거야.




학문당과 시민극장 도로는 그렇게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았다.
역시나 사람은 많지 않다.




부림시장 골목이다. 먹자골목,,,
오뎅을 하나 먹을까? 토스트를 하나 먹을까?
생각만 했지,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오동동 루미나리에 점등식에 박완수 창원시장이 왔지만
오동동과 창동에 창원은 없다.
오직 마산사랑만 있을 뿐이다.




친구들과 만나 창동과 오동동에서 1차, 2차, 3차를 하였다.
마산에서 잠을 자고 진해에 직장이 있는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박완수 시장은 창동을 살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럼 창원을 죽여야겠네"

박완수 시장에게 마산과 진해를 살리는 것은 참 어려운 숙제다.
통합 창원시 외부에서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을 유입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창원시민의 소비를 늘리는 것과 기존 창원의 소비를 마산과 진해로 분산하는 것이다.
지금은 통합으로 기존 창원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아 내는 것도 벅찬 조건이지 않는가?




마산에서 잠을 자는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 다시 마산, 진해, 창원으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통합은 창원으로의 흡수통합이라고 생각한다.

그 표현이 창원사랑 창동사랑이 아니고 마산사랑 창동사랑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일전의 블로거 팸 투어 때 창동을 공동 취재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오동동의 루미나리에가 불 밝히고 있는 1월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창동과 오동동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야 다시 창동을 찾지 않을까?
그럼 창동은 그 사람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