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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장금이도 울고갈 상주 도림사 된장,고추장,우거지

by 구르다 2010. 11. 28.

▲ 도림사 무청 시래기 말리는 장명이 장관이다.


11월 20, 21일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 주최로 100인 닷컴이 전국의 파워블로거 20여 명을 초청하여 상주곶감 팸 투어를 하였습니다.
시차를 두고 다양한 시각의 팸 투어 후기가 정말 풍성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상주 곶감 팸투어 블로그 포스트 모음
 
팸 투어가 단순히 블로거들을 모아 관광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상주곶감의 대표브랜드인 곶감명가를 체험하고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이 도림사입니다.
도림사는 곶감 된장과 고추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곶감에서 걸어서 얼마 아닌 곳에 있습니다. 곶감명가의 이웃사촌입니다.


도림사 오르는 길 동네의 빈집입니다. 잘 지어진 집인데 그냥 버려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조금만 수리하고 청소하면 당장 이사 와서 살아도 좋을 법한 집이었습니다.


상주의 감은 대부분 곶감으로 재탄생하는데, 어느 집 감나무에 매달린 두 알의 감은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남겨 놓았습니다.
석양빛을 받아 빛깔이 유혹적입니다.



도림사는 마을에서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20여 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있습니다.
지금 도림사를 맞는 방문객을 먼저 맞이하는 것은 무청 시래기입니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우리 일행은 무청 시래기에 카메라를 고정했습니다.
생소한 풍경에 블로거는 제대로 반응을 합니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도림사는 온통 무청 시래기로 덮여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시래기를 말려서 어디에 사용하려고 그러는지 궁금증이 발동합니다.


시래기 공장이라도 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 말입니다.



도림사에 대한 사전 정보는 곶감으로 고추장 된장을 담근다는 것과 밥이 기차게 맛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추장 된장 독에 눈이 내리면 가히 그것이 절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은 도림사=시래기로 각인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도림사에 도착,
절 마당에 장독이 가득합니다.
많기는 한데 와 많다 이런 느낌은 덜 했습니다.
모르고 왔으면 와 했을 터인데, 많다는 것을 알고 왔기에 그 많음에 대한 기대치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할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본 장독대 중에서 가장 많은 수입니다.
 



탄공 스님이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우리 일행 전부가 가졌던
" 이 많은 시래기를 말려서 도대체 뭘 하는 거냐?"라는 의문은 곧 감탄사로 변해버렸습니다.



도림사는 고려시대 절터로 2004년 법당 개보수 과정에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유물 30여 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절을 지으라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불사하는 것이 도 닦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님이 우리 일행에게 소개한 것이 도림원 즉석 우거지 된장국입니다.



따뜻한 물만 부으면 금방 맛있는 우거지 된장국이 됩니다.
이것을 지켜보고 맛본 블로거들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저는 '이야 낚시갈 때 가져가면 딱이다.'였고, 어떤 분은 '산에 갈 때 좋겠다.'
'외국 나갈 때 가져가면 좋겠다.'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우리 신문사와 판매를 같이하자고 즉석 제안도 했습니다.



근데 스님의 답변은 물량이 모자란다 였습니다.
즉석 우거지 된장국은 옛날부터 스님들이 만행을 다닐 때 갖고 다니면서 물을 부어서 드셨던 것을 제품화한 것으로 즉석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이렇게 열 개를 하나의 묶음으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데 만원입니다.
그 맛이나 영양가 몸에 좋은 것을 대기업에서 만들어 파는 사발면 등 인스턴트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블로거에게 인기가 있었던, 도림원 즉석 우거지 된장이 도림원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아마 블로거 팸 투어의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당일 블로거 방문 사진을 첨부하여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품선호도는 '제품평가 전입니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개당 가격을 100원 올려 10개 팩을 11,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싼 가격입니다.
등산, 낚시, 외국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은 꼭 이용해 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림원 즉석 우거지 된장국 구매하기


도림원이 불사를 위해 고추장, 된장, 시래기 국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많은 불자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절집 아이 홍인이도 일을 도와주는 분의 아들입니다.
아마, 나중에 음식의 대가로 성장하지 않을까 사뭇 기대됩니다.



도림사 마당에는 천여 개의 독에 고추장과 된장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고추장과 된장에는 상주의 특산품인 곶감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당귀, 두충, 대추, 곽향, 맥문동, 인동(금은화)을 숙성시켜 사찰비법으로 빚는다고 합니다.



마당에는 무말랭이도 가득합니다.
먹어보면 무의 매운맛은 사라지고 단맛이 입안에 가득 차게 됩니다.
이곳의 무말랭이와 무청 시래기는 무농약 유기농으로 계약재배하여 공급받는다 합니다.


고추장과 된장에 무말랭이를 찍어,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단맛이 나더군요.
고추장과 된장도 도림사의 도림원 영농조합법인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http://www.dorimone.com



장독이 얼어 있어 잘못 건드리면 깨진다며 보여주는 것을 꺼렸습니다.
그래도 왕 호기심 블로거는 속을 보여달라 떼를 썼습니다.
이런 블로거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된장독과 고추장독 속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건 된장독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추장독입니다.
3년 된 고추장 독인데 고추장 표면이 암갈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숟가락을 살짝 찔러 넣으니 이렇게 발갛게 고추장 속을 내보입니다.
도림원에서 판매하는 고추장은 2년 이상 숙성된 것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도림원 곶감된장 1Kg은 30,000원 곶감고추장 1Kg은 33,000원에 판매합니다.
  



도림사 법당입니다.
법당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정자로 지어진 건물을 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림사 스님들이 영농법인 도림원을 만들어 전통 사찰 음식을 만들어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도 고려시대의 절터인 이곳에 절을 짓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상주박물관에 맡겨놓은 유물을 모실 법당을 짓고 나면 사회복지사업을 하겠다고 합니다.


도림사 도림원 곶감고추장 된장 맛을 보고 돌아오는 길 도림사 뒷산에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