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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삶! 때론 낯선

선착순 200명만 맛보는 명실상감한우갈비탕

by 구르다 2010. 11. 24.
대한민국 결혼식 하객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갈비탕입니다.
그런데 결혼식을 끝내고 먹고 갈비탕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즐겁지만 않습니다.

▲ 명실상감한우 갈비탕


원산지 표시를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믿을 수도 없고, 갈비 두 쪽에 대충 붙은 갈빗살 그리고 희멀건 국물에 빨간 고춧가루와 허연 당면 이것이 갈비탕에 대한 기억입니다.

그런데 이런 갈비탕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이 상주 곶감 팸 투어에서 기분 좋게 깨졌습니다.

입과 눈이 즐거운 팸 투어라 그 값을 치르기 위한 빈말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2010.11.20-21) 100인 닷컴에서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 감 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이 후원하여 전국에서 블로거 20여 명이 상주 곶감 팸 투어를 했습니다.

팸 투어 이틀째 예정에 없던 나각산 생태길을 걸었습니다.
나각산 전망대에서 본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4대강 공사로 낙동강을 헤집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 100인닷컴 블로거 팸 투어 경북 상주 나각산 정상에서. 2010.11.21. 사진 @크리스탈



아침을 먹었지만, 나각산 산행을 하였으니 살짝 배가 고픕니다.
점심은 갈비탕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명실상감한우 갈비탕이지만 대한민국 갈비탕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땡기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팸 투어인데 같은 집에서 두 끼를 먹는 것도 좀 그랬습니다.
어제저녁 상주 대표브랜드인 명실상감한우를 맛보았습니다. G20 정상들이 먹었다고 자랑하는 한우입니다.
이건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팸 투어 후에 글을 써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팸 투어는 매력이 있습니다.
들인 시간을 계산하지 않으면 먹는 것, 자는 것, 움직이는 것 모두가 공짜입니다.
그것에다 어딜 가도 일반 여행자와는 분명히 다른 대접입니다.

이날 점심도 그랬습니다.
명실상감한우 갈비탕은 점심 특선인데, 하루에 딱 200명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약도 받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팸 투어에 참여한 블로거들에게는 예외가 적용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예약하여 20여 명이 고기를 먹었고, 상주 곶감명가의 두 분이 특별히 귀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갈비탕이라고 자신하면서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상주를 찾은 블로거에 대한 특별한 대접이죠.
 


하루 200명만 먹을 수 있다는 갈비탕의 가격은 8,000원입니다. 갈비탕 가격을 정확히 모르겠는데 시중 일반 갈비탕보다 2,000원 정도 비싼가요?

제 앞에도 갈비탕이 도착했습니다.
블로거의 단체 식사는 입과 눈보다 카메라가 먼저 한다는 것은 이제 전 국민의 상식입니다.
저도  팸 투어 참가 블로거라 이렇게 사진을 먼저 찍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메라가 식사하는 광경은 담지는 않았습니다.



명실상감한우 갈비탕, 일단 눈으로 보는 맛은 합격입니다.
찬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정갈합니다. 명품 갈비탕으로 품격이 느껴집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갈비탕 국물에 단맛이 납니다. 조미료가 아닌 간장으로 국물맛을 낸 것 같습니다.
일단 국물맛이 부담이 없이 깔끔합니다.
제 입에는 합격!



다음은 실속입니다. 내용물은 어떨까요?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보니 뭔가 묵직합니다. 왕건이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이등병이 먹는 갈비탕이 아니라, 말년 병장이 먹는 갈비탕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건져 따로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밥그릇 뚜껑에 담았는데 그것으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
앞에 앉은 김주완 100인 닷컴 대표님이 그릇을 건네줍니다.

갈비탕에 고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다들 갈비탕에 든 고기를 가위로 잘라서 먹었는데 저는 그냥 뜯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습니다.
저는 밥을 통째로 말았습니다. 그리고 인증샷.



고기도 따로 하나 건져서 갈비 위에 올려두고 인증샷
사실 그냥 뜯어 먹기 부담스러워 잘라 먹으려고 따로 건졌습니다.
대단한 왕건이 입니다.



그리고 국물은 이렇게 원샷으로 마무리



갈비탕 이렇게 깔끔하게 먹은 기억이 없는데, 이 정도면 상주 대표 맛집으로 인정해도 될 듯합니다.



그럼 다른 분들 그릇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들 갈비탕에 배가 부른지 카메라 총질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밥을 남긴 분은 있지만 대략 갈비탕 그릇은 깔끔합니다.



자세히 보니 갈비탕에 고기 남긴 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거다란님 갈비탕 그릇입니다.
남긴 이유를 물어보지 않았는데 댓글 달아 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것은 크리스탈님 갈비탕 그릇..
역시 고기가 남았습니다.
남긴 이유는 뭘까요?
궁금하면 긁어 보세요. 덤으로 넣은 고기가 갈빗살이 아니라서^^



그리고 이것은 뉴스보이 권 기자님 갈비탕 그릇...
너무나 깔끔, 거다란님과 크리스탈님 갈비탕 고기가 이 그릇에 담겼다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명실상감한우 갈비탕이 왜 하루에 딱 200명 것만 준비하는지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혹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세요.
갈비탕을 먹기 위해 멀리서도 오시고, 오전부터 줄 선다고 합니다. 그러니 점심 시간에 맞춰가면 당근 먹을 수 없습니다.

점심 특선으로 갈비탕을 이렇게 풍족하게 내는 것은 서비스이자 영업전략이라 합니다.
갈비탕 먹으러 왔다 헛걸음한 분들이 그냥 가지는 않겠죠?



지금이 이벤트 기간입니다.
쪽지에 명실상감한우에 대한 의견을 적고 고객정보를 기록하여 이벤트 함에 넣으면 추첨을 해서 사골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갈비탕에 고기가 너무 많아요."



상주의 "명실상감한우"는 2010년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제공되었습니다.
그런 명품 한우를 호주머니 사정만 넉넉하면 누구든 먹을 수 있으니 세상이 좋아진 것인가요?
그러나 갈비탕은 돈만 있다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갈비탕에 딱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곶감수정과에 잣을 동동 띄어 후식으로 제공하면 어떨까요?
전날은 오미자차가 나왔습니다.

* 갈비탕 하루 준비량이 220명 아닌 200명이라 합니다. 220에서 250으로 그리고 확인하여 200으로 수정합니다. 앞으로는 기록을 잘해야 겠습니다.

덧붙이는 말...
연평도에 포탄이 날아들고, 젊은 목숨이 죽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불안합니다.
휴전선 인근에 살며, 북의 장사정포 사정권에 있는 국민은 특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고 합니다.

연평도에 떨어진 수십 발의 포탄에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고, 외환시장이 들썩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외신용도 하락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갈비탕 글에 이런 글을 덧붙이는 것 마음 편치않습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주말에 먹었던 갈비탕에 체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가 햇볕정책으로 퍼주기를 했다고 지금 정부에서 말을 만들지만
그때 대한민국 국민은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관계 때문에 주식시장, 외환시장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바뀌고 햇볕정책 폐기하고 딱 2년 반 만에 전 국민이 전쟁 걱정하고
전 세계가 북한을 주시하며 한국의 주식시장을 관망합니다.
한국의 안보와 경제가 북한의 선택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듯합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이럴 거면 다시 퍼주기 합시다.
퍼주기 한 돈이 얼마가 되든 그것이 남북긴장 강화로 잃는 청년들의 목숨 값보다 중요하겠습니까?
주식시장에서 쪽박 찬 개미들이 잃는 돈과 그 때문에 목숨 끊는 것보다 중요하겠습니까?
신용도 떨어져 외국에서 빌린 돈 이자 물어 주는 것보다 많기야 하겠습니까?

이제 서로 치킨게임 그만두고, 369게임 하면서 대화로 해결합시다.
어디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공항 가서 비행기표 사지 못하는 국민은 슈퍼 가서 라면 사고, 쌀이라도 사 두어야 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