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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국민의명령

자발적 백수가 국민의 명령 참여하는 이유는

by 구르다 2010. 11. 12.
11월 1일부터 자발적 백수가 되었다.

▲ 사진출처 트위터 @filleCHOE


아직 백수인지 아닌지 실감은 나지 않는다. 일상의 흐름이 조금 달라졌을 뿐 여전히 11월 1일 이전의 고민과 활동 반경 안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단체의 실무를 책임지는 상근 활동가에서 비상근으로 전환하였을 뿐 당분간 이지만 여전히 타이틀은 유지하고 있다.

어제저녁 경남도민일보 주최로 국민의 명령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 초청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김주완 편집국장이 툭 던지는 말, "구르다 님 접주 하려고 그만둔 것 아니에요?"

정말 허걱이다.
내가 왜 국민의 명령 백만 민란 운동에 참여하는지 약간은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혹시나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 2010.11.11(목)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



오후에 사무실을 잠시 들르고 곧장 봉하마을을 향했다. 밝히지만 난 노사모도 아니고 당원 그런 것은 해본 적 없다.
결국엔 찍었지만, 대통령 선거 전날까지도 권영길을 찍을까? 노무현을 찍을까? 고민했었다.
그러고 그냥 인간 노무현을 좋아했을 뿐이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말이다.

봉하마을로 가는 길 국민의 명령 사무국에서 전화가 왔다. 강연회 시간 때문이다.
전화통화를 했지만, 강연회는 경남도민일보 주최라고 명확히 설명하고 담당 기자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이번 강연회에 난 중매만 섰다.

봉화산 부엉이바위 끝에 가을이 매달려 있다.
봉하마을에 간 이유는 딱 한 가지, 13일 우금치에 들고갈 경남깃발을 만들기 위해 손수건을 사기 위함이다.
누가 요청하지도,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뿐이다. 특별히 나서는 이도 없으니까 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 명령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손수건 가격이 만만찮다. 한 장에 7~8천 원, 솔직히 잠시 갈등.,,
앞으로 얼마 동안일지 모르지만 백수로 살아야 하는데...

그래 까짓 것 아르바이트하면 되지...
손수건 아홉 장 주세요.




봉하마을에서 두 사람의 민란가입을 받았다. 그리고 손수건에 글도 받았다.
손수건은 13일 우금치봉기에 들고 갈 경남민란깃발을 만들 것이다.



다음 일정은 강연회 참석자에게 줄 장미를 찾으러 가는 것이다.
친구가 운영하는 꽃가게에 가격은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
장미 50송이...



친구에게 국민의 명령이 무엇인지 짧게 설명했다.
2012년 선거에서 야권 5개 정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만들라고 하는 운동이다.
친구 왈, 그래 그거 필요하다.

그럼 회원 가입해라.
손수건에 글까지 받고, 정당하게 장미값을 주었다.
장미 값은 극비, 장미 50송이를 따로 준비한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는 내가 치른 장미값을 알기에 배가 좀 아프지 싶다.




강연 시작 두 시간 전에 강연장에 도착하였다.
국민의 명령 회원신청서와 장미꽃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일단 기분은 유쾌, 통쾌, 상쾌하다.




강연회 시작 1시간 30분 전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왔다. 우와!
고등학생이냐고 물어보니 대학생이란다.
내 눈도 이제 맛이 간 모양이다. 이달 말에 안과 예약해 두었다.

한 시간 전 천둥 번개에 갑자기 비가 온다.
겉으로는 여유로운데 속으로는 솔직히 걱정했다.

그래도 국민의 명령 백만 민란이 궁금한 사람이 많이 왔다.
이전 경남도민일보 강연회에서 만나지 못한 새로운 얼굴도 많았다.


▲ 국민의 명령 문성근 초청강연, 경남도민일보 강당. 2010.11.11.



다들 열공 분위기다.
강연도 진지했고, 시간도 길어졌다.
그럼에도, 궁금한 것이 다들 많은지 질문도 많았다.

강연회에 대한 평가는 참가자 각자가 할 것이고, 주최 측인 경남도민일보에서도 할 것이다.
내가 들인 시간에 비해 아깝지 않은 강연, 좋은 시간이었다.




강연 끝나고 뒤풀이
경남도민일보에서 하는 뒤풀이는 공짜가 없다.
참가자 모두 참가비를 낸다. 단 강연자는 빼준다.




오늘 글의 결론,
그럼 백수인 내가 돈 써가며 국민의 명령 100만 민란에 왜 참가하는가?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허망하게 떠나 보내고 혼자 약속했다.
그 약속은 봉하마을 박석에 세 아이의 이름을 빌려 새겨 놓았다.




옳은 일이라 생각하니까? 참여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으니까?
이것 말고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

이것 말고 다른 이유를 달면 국민의 명령이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글. 곡-윤민석 / 노래 문성근
국민의 명령 주제가 - 하나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