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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국민의명령

문성근의 굴욕, 멍청한 시티세븐과 발빠른 경남도민일보

by 구르다 2010. 10. 29.
창원 민란 이틀째인 지난 10월 24일 창원에서 가장 고층건물인 더 시티세븐에서 배우 문성근은 쫓겨나야 했습니다.
시티세븐은 주상복합으로 분양 당시 전국 부동산 투기자금이 몰려 거품을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연 입주 초기만 하더라도 입주율이 그렇게 높지 못했고, 상가도 그렇게 썩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 시티세븐에서 쫓겨난 문성근 전자담배를 피다.

배우 문성근과 함께하는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군이 찾은 지난 24일 일요일도 시티세븐 안 작은 광장에는 무대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상가가 그래도 많이 안정되었고, 이날 오후도 제법 많은 사람이 시티세븐을 찾았습니다.

창원 민란은 첫날과 둘째 날 모두 정우상가 앞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정우상가 앞에서 110만 도시 규모에 걸맞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장소를 일요일이 상남 장날이라 상남동 분수광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티세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급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이틀째 창원 민란에 크고 작은 혼선이 발생하였습니다.

가장 큰 사건은 장소가 변경된 것을 모르고 헛걸음한 창원시민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배우 문성근이 시티세븐 안에서 전을 펼쳤다 쫓겨난 것이고, 세 번째는 문성근을 응원하기 위해 정우상가를 찾은 김두관 지사가 헛걸음한 것입니다.

원래의 약속과 다르게 장소를 변경한 것에 대해 문성근 씨는 창원 민란이 끝나는 시점에 정중히 사과하였고, 욕심이 앞서 계획을 바꾸는 어리석은 일을 다음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맹세하였습니다.


▲ 시티세븐에서 전을 펼친 문성근 창원시민에게 국민의명령 회원가입을 안내하다. 2010.10.24(일)



시티세븐에는 영화관 대형마트, 서점, 옷가게, 커피숍, 음식점 등 웬만한 욕구는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영화관은 자리 사이가 넉넉해서 참 편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시티세븐은 잠을 자는 공간도 있지만, 시민을 상대로 영업하는 장사집도 많은 곳입니다.

넝쿨째 떨어진 호박에 말뚝 박은 시티세븐의 멍청한 선택

시티세븐에 영화배우 문성근이 자진해서 찾았고 시티세븐의 고객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시티세븐 측은 호박(문성근)이 넝쿨째 떨어진 것이고 고맙다 하는 것이 장사하는 사람의 처지입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문성근은 야속하게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허락받은 것이 아니다. 유인물을 배포하면 안 된다 해서 유인물은 배포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촬영과 방송은 안 된다 했고 그럼 그렇게 하겠다 하였습니다.
결국에 정치적이라 안된다 했습니다.

푸대접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건물 밖으로 철수하였습니다. 비도 보슬보슬 오는데 말입니다. 백만민란의 우두머리 문성근은 괜찮다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화가 많이 났습니다.

정치적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핑계입니다.
왜냐하면, 광우병 쇠고기로 촛불이 한참 타오를 때 시티세븐 안에 있는 **마트에서 광우병 쇠고기 팔지 말라는 항의방문과 기자회견도 했거든요. 그때는 이러지 못했습니다.

2008/11/27 - 미친 소 판다 먹기 싫음 말고

그러니 이건 고객이 아니라 조기 위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요.
사실 창원시민은 배우 문성근이 시티세븐에서 국민의 명령 회원을 모집하며 "이명박 대통령 정치 좀 못한다." 이런 말을 한다고 시티세븐이 정치적이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순전히 나의 생각이지만 이날 시티세븐의 경영자는 멍청한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문성근이 그렇게 쫓겨난 것에 대해서 그렇게 영향력은 없지만 멍청한 짓이라고 글을 적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당일 현장에서도 트위터로 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리트윗,,,
앞으로도 그것은 끊임없이 검색에 노출될 것이고 2012년 민란이 성공하면 시티세븐은 거의 역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성근 씨는 시티세븐에서 쫓겨났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반갑게 웃으며 창원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요.







또, 시티세븐 측에서는 끝까지 시비를 걸었습니다.
창원 민란이 끝날 즈음에는 "유쾌한 창원 민란" 현수막을 걸었다고 집회신고를 했느냐는 것까지 따졌습니다.
이건 시티세븐의 과도한 참견입니다.
그것은 자기들이 참견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전기 가진 이 사람 설마 문성근을 응원하기 위해 지켜보는 것일까요?
내심 지지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감시하는 것입니다.
혹시 문성근 씨가 도발적으로 시티세븐 안으로 들어가면 어쩌나 이런 마음으로 말입니다.





지나간 일에 대하여 가정은 없는데 말입니다.
만약 시티세븐에서 문성근을 내쫓지 않았다면 이날 더 많은 창원시민이 국민의 명령 회원가입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마, 문성근 씨는 극장에 가서 극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팬 사인회를 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또 더 많은 사람과 시티세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을 것이고 그 사진은 각종 카페와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시티세븐과 문성근 이름을 걸고 전파되었을 것입니다.
또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깔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홍보 매체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나, 어제 시티세븐에서 배우 문성근이랑 사진 찍었다." 이렇게 시티세븐을 홍보했을 것입니다.
시티세븐은 넝쿨째 떨어진 호박에 말뚝을 박아버린 멍청한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빼빼로 데이 11월 11일(목) 저녁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국민의 명령 유쾌한 백만민란 문성근 초청강연회 개최


아직은 2012년 선거는 국민 관심 밖입니다. 그러나 관심 있을 시점은 점점 다가옵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도 더 많은 관심사가 됩니다. 바로 뉴스거리가 됩니다.
이미 많은 국민이 관심을 둘 때는 취재 경쟁이 치열할 것입니다.
언론은 치열한 경쟁 속에 경쟁사와 다른 특별하고 빠른 뉴스를 건져야 돋보이게 됩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니 지방지인 경남도민일보가 참 대단해 보입니다. 단순히 이런 소식을 전하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뉴스가 될 것을 선점하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낚시하면서 밑밥을 뿌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며칠 전 '월스트리트' 영화를 보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 중에 블로그 운영자인 여자 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합니다.
"뉴스를 전하는 것보다는, 뉴스 제공자가 되면 어떻겠냐?"

이 대사와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경남도민일보의 선택은 뉴스를 앞서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시티세븐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럼 문성근 씨가 경남도민일보에서 할 강연의 압축된 내용을 들어볼까요?
11월 11일 강연은 문성근 씨의 강연보다는 참가자의 질문과 답변이 더 기대됩니다.

어쩌면 이런 질문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시티세븐에서 쫓겨 났을 때 그래도 웃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느냐?"
그 답변은 시티세븐의 이름을 달고 기사로 전해지지 않을까요?






내달 11일 문성근 초청 백만민란 강연회 11월 11일(목)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국민의명령 받고 민란군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