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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따오기 기자단

명예기자의 기사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by 구르다 2010. 8. 26.
8월 24일 경상남도 공식블로그 따오기의 제2기 기자로 위촉장을 받았다. 기자의 임기는 8월24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위촉장을 전달한 사람은 강병기 정무 부지사지만, 위촉자는 경상남도지사 김두관이다.
위촉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으니 김두관 지사와는 이만하면 인연이 있는 것도 같다.

위촉장에는 "귀하를 경남의 생생한 소식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상남도 블로그 '따옥따옥'의 '따오기 기자단'으로 위촉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기자로 위촉한 목적이 적혀 있는 것이다.

▲ 따오기 기자단 위촉장을 받다. 2010.8.24. 사진제공 : 경상남도




기자로 위촉되고 8월 24일 따오기 기자단 발대식 기사를 작성하여 운영자에게 보냈고, 8월 25일 따옥따옥 블로그에 기사로 발행되었다.
아쉽게도 내가 잠든 시간에 발행되었고 발행 사실을 발대식에 대한 다른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기사를 읽어보니 오타가 눈에 보였다. 세심하게 검토하지 않고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수준으로 글을 보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왕 따오기 기자가 되었으니 그래도 따오기 블로그를 조금이나마 활성화 시키고 알리자 싶어, '따오기기자단'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보관한 원문을 가지고 오타 부분을 수정하여 내가 운영하는 발칙한 생각에도 글을 올렸다. 포스팅이 아닌 공개로 설정하였다. (발행은 하지 않았다.) 
아, 물론 따옥따옥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글도 달았다. 운영자가 따로 있지만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댓글을 다는 것은 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뷰 추천은 따옥따옥 블로그의 소스를 복사하여 아래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본문에도 따오기 블로그로 갈 수 있도록 하이퍼링크를 여러 곳에 해 두었다.

그러고 나서야 기사에 다하지 못한 내용을 '발칙한 생각'에도 포스팅했다.
2010/08/25 - 지자체 블로그 밋밋해서 재미가 없다

시차를 둔 것은, 간담회에서 질문과 답변으로 오간 내용 때문이었다.
"제목 사진 내용 변경해서 자기블로그에 발행이 가능하다. 선후의 문제나 발행 여부는 상관이 없다. 그러나 가능하면 따오기 먼저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름 따옥따옥 블로그에 대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한다고 한 것이었다.


▲ 따오기 기자로 첫 번째 소개된 글. 2010.8.25. 화면 캽쳐



기자 발대식 끝에 가진 설명회를 하고 나서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별로였다.
따오기 기자단 설명서에는 자발적 활동이 아닌 약간의 공공의 편의적 상술이 느껴졌다.
좋게 보면 열심히 한 사람의 활동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 뒤를 자세히 보게 되면 그것은 분명히 상술이다.
블로그는 스스로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장치가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자의 입장은 충분히 인정한다. 나도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단체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고 그것을 활성화하기 위한 이런저런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 2기 따오기 기자단 단체사진 2010.8.24. 사진제공 : 경상남도




오전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울산 북구청에서 손님들이 와서 상담 중이라 그렇게 길게 통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불쾌하지는 않지만, 결코 유쾌한 통화는 아니었다.

따옥따옥에 보낸 기사를 내 블로그에 옮겨 공개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활동 설명서에는 "포스트 중복 작성 시 검색 순위 하락, 경남블로그 포스트를 스크랩하거나 제목과 내용을 변경하여 포스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건 순전히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에 놓은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자동 스크랩을 할 수 없다.
나는 따옥따옥 블로그의 티스토리와 네이버로 이동할 수 있게끔 하이퍼링크를 걸었고, 친절하게 뷰우 추천박스까지 첨부를 하였다.
단지 제목을 변경하지 않았을 뿐이다.

손님들을 앞에 두고 블로그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해 보지만, 도의 담당자는 나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했다.

도 담당자의 의견은 이러했다. 스크랩은 되는데, 내가 올린 방식은 안된다. 검색에서 노출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글의 출처 선후 문제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주일 정도 뒤에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끝에 저작권도 조금 언급하였다.
그래서 그럼 비공개로 전환해 놓겠다고 하고 전화통화 중에 비공개 전환을 했다.

담당자분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런 일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유쾌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금 행정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딱 꼬집어 현재 따옥따옥의 운영자 마인드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설명서에는 "포스팅"이라고 적혀 있다. 우리말로 풀면 우표를 붙여 날리는 것 즉 발행이다.
발행과 공개는 분명히 다르다. 기존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차이점이다.

두 번째는 저작권의 문제이다.
따오기 기자단은 기사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고 있으며, 활동비를 받지 않는 명예 기자이다.
물론 월별 5명에게 활동을 평가하여 소정의 활동비(10만 원)를 지급한다.
그러나 이것은 기사작성을 위한 활동비가 아닌 활동에 대한 포상의 성격이다.
활동비라면 모두에게 지급되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기사 제공은 기자의 선의로 따옥따옥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그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나는 저작권은 기자에게 있다고 본다.
선의로 따옥따옥 블로그에 기사 사용권을 준 것이다.
그러므로 도 담당자가 저작권 운운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따옥따옥 블로그에도 기자의 이름으로 기사가 나간다.


도민과 직접소통하고, 도정을 홍보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인지, 따옥따옥 블로그에 직접적으로 방문자가 많은 것이 주요한 목적인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따옥따옥 블로그보다 영향력 있는 블로그는 수없이 많다. 그런 블로그에 따옥따옥의 기사가 출처가 밝혀진 상태에서 노출되는 것은 경남도의 도정을 홍보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경남도정을 홍보하고,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따옥따옥 블로그를 활성화하는 것이지. 따옥따옥 블로그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면 좋겠다.

1기에 비해서 2기의 따오기 기자단에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며, 나름 파워블로그로 인정받은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더욱 그런 추세로 갈 것이다. 그런 만큼 운영진도 블로그 운영에 대한 마인드가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개인 블로그에 이런 글을 작성하는 것이 담당자나 운영진에게 그렇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블로거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운영진이 이런 것을 즐기게 될 때 따옥따옥 블로그는 도민과의 진정한 소통매체가 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