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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4대강운하저지

목격한 오토바이사고 4대강공사 덤프트럭과 무관할까?

by 구르다 2010. 7. 28.
무더위에 낙동강 함안보의 40m 타워크레인 고공 농성은 일주일째입니다.
창녕의 경찰서장은 시공사로부터 떡값을 받고는 고공 농성하는 두 사람의 안전에는 입을 꼭 닫고는 나몰라라 했습니다.

▲ 주물연진 4대강공사현장. 2010.7.25


지난 일요일 함안보 농성장으로 가면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본포다리를 지나 함안보 공사현장으로 가는 곳곳에 공사를 재개하였습니다. 지난 비로 쓸려 내려간 곳은 임시로 그물을 덮어 유실을 막고 있었습니다.

사고현장은 임해진 가는 길에 있는 개비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가는데 왕복 2차선 길이 갑자기 막혔습니다.
맞은편 도로에 덤프트럭과 검은색 승용차가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려는데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고, 한 사람이 피 흘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뒤따르는 차가 있어 현장에 스쿠터를 세우지 못하고, 개비 지나 공터에 스쿠터를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우선 카메라로 현장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 2010.7.25.오후4시40분. 창녕 개비 인근 오토바이 사고 현장



그런데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당신 뭐냐? 왜 사진을 찍느냐?"라며 위압적으로 행동하였습니다.
"사고 현장이라 찍는 것이다."라고 말은 했지만, 나도 모르게 움찔했습니다.
분위기가 살벌해서 더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대신 질문을 했습니다.

"덤프트럭에 사고가 난 것이냐?"
"지 혼자 넘어졌다."라고 답을 합니다.
"119는 불렀느냐?" 하니 "알아서 다 처리했다. 신경 쓰지 마라."

그러면서 나 들으라고 한 사람이 크게 말합니다. "아이, 술 냄새"
또 한 사람은 "짜바리들은 왜 이리 안 오는 거냐?" 합니다.

그 사이 덤프트럭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덤프트럭 기사와 주고받는 대화로 봐서는 "갔다가 돌아온다. 어딜 가겠느냐?" 뭐 이런 뜻으로 들렸습니다.

▲ 위 사진 크롭, 피 흘리며 앉아있는 오토바이 운전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귀 쪽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가드레일 밑에 오토바이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토바이가 파손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지나쳐 서 있는 것으로 봐서는 차를 따라가던 오토바이가 넘어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그랬다면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멈추어 섰을 리가 없습니다.
만약 따라오던 오토바이가 혼자 넘어졌다면 사진 속의 사람들은 정말 모범시민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범시민이 사진 찍는 내가 쪼릴 정도로 위압적인 자세를 보일까요?

▲ 낙동강 임해진 4대강 공사현장. 2010.7.25



임해진에는 굴착기가 강물 속에 코를 박고 모래를 퍼냅니다.
일반적 모래 준설이 아닌 비로 떠내려온 모래와 준설토를 퍼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4대강 공사는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속도전 앞에 주민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 준설토 야적장과 농지리모델링. 2010.7.25



왕복 2차선 도로에 덤프트럭이 지나면 한 차선이 가득 찹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안전시설은 없습니다.
위험하니 알아서 주민이 피하거나, 다니지 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과연 사고와 4대강공사 덤프트럭과는 무관한 것일까요?
창녕 경찰서는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