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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노무현김대중

봉하마을 사계 화폭에 담아 그리움 전하다

by 구르다 2010. 3. 22.
김은곤 화가는 2008년 12월 봉하마을을 감싼 화포천의 사계를 화폭에 담고 싶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고, 2009년 2월 봉하마을에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를 놓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며 봉하마을의 사계를 화폭으로 옮겼습니다.

김은곤 화가는 지난 1년간 화폭으로 옮긴 30여 점의 그림을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봉하마을 회관에서 전시회를 하였습니다.

우리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이 봉하마을을 찾은 날은 전시회 마지막 날 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은곤 화가가 담은 봉하마을의 사계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은곤 화가의 그림 속에는 봉하마을의 자연풍경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할 수 있는 여러 풍경이 담겼습니다.

그냥 2009년 봉하마을의 풍경이 아니라, 2009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풍경 속에 담은 것입니다.
지난 3월 7일 봉하마을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마친 그림은 부산으로 옮겨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많은 국민을 만나게 됩니다.

나들이 이름 : 마른 풀 봄을 노래하다
나들이 기간 : 2010년 3월 23일 ~ 4월 18일
나들이 장소 : 부산 남구 대연 3동 52-4 문화골목 '갤러리 석류원' 문의 : 051 - 625 - 0765

바람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 그 해 여름 2, 60*122Cm, 캔버스에 유채, 2009



매화꽃 핀 봄날, 경남블로그 공동체 회원 몇 분과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매화꽃 향 바람에 날리고, 당신은 그 자리에 웃음 짓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김은곤 화가가 봉하마을에 1년을 머물며 봉하마을 사계 풍경을 화폭에 담아 전시회 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봉하마을회관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이미 김은곤 화가와는 구면인 거다란블로그를 운영하는 커서님이 화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자! 지금부터 김은곤 화가님의 '마른 풀  봄을 노래하다' 전시회를 둘러 볼까요.



전시 장소가 마을회관이니, 이렇게 신발을 벗어 놓고 관람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의 이미지는 근엄, 조용 이런 것이 떠 오릅니다.
그러나 김은곤 화가님의 이번 전시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시회 마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았다고 할까요?




마을회관 거실 벽면에 몇 작품이 걸려 있고, 1층 다목적실에도 전시되었습니다.
봉하마을 주민들이 노래도 부르고, 마을회의도 하는 공간 일 것입니다.



김은곤 화가의 그림 속에는 화포천을 비롯한 봉하마을의 사계는 물론이고, 대통령이 타셨던 자전거와 손녀와의 일상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작품을 위한 별도의 조명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의 빛이 그대로 화폭에 전해집니다.




전시회 마지막 날, 우리 일행 외에도 관람객이  간간이 이어졌습니다.




관람비는 따로 없으며, 작품을 담은 4가지 엽서는 무료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팜플렛은 5천 원에 판매 했습니다.




가족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가족에게는 봉하마을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또 하나 추억이 될 것입니다.






1층 전시 작품을 보고 나면
2층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르면 왼쪽 벽에
잘 익은 대추가 나무판에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손대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이 생생한 그림입니다.

△ 봉하의 가을 1,32*122Cm, 나무에 유채, 2009



계단을 돌면
'봉하의 가을 2'라는 이름으로 마른 나무판에 쑥부쟁이가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 봉하의 가을 2,32*122Cm, 나무에 유채, 2009



고개 들어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서 오세요.' 하며
밝게 웃고 계셨습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이 도마에 그려진 명태와 고등어입니다.




2층은 싱크대가 있는 거실과 봉하복지관 미니도서관이 있습니다.
실비단안개님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비님도..

이렇게 담은 사진을 실비단 안개님이 블로그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사진 속에는 제 모습이 여러 컷 담겼습니다.
봉하마을의 풀꽃 부산으로 봄나들이(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 









주방의 싱크대와 궁합이 맞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마치 이 자리에 놓아야지 작심하고 그린 듯한 작품입니다.

부산 전시회에서 어디에 놓을지 궁금합니다.
커서님이 그 소식은 전해 줄 것이기에, 며칠 만 기다리면 궁금증이 해결 될 것입니다.




수세미와 배관 두껑까지..
이것도 작품을 위한 설정인지..
살짝 궁금...

사진에 담기지 않았는데 귤 껍질도 싱크대 안에 있었습니다.
설마 그것 까지 설정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것이 설정이라면 아까울 뿐입니다..






봉하복지관 미니도서관입니다.
제대로 갖춰진 도서관은 아닙니다.

전 봉하마을회관에 제대로 된 작은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몇 분에게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봉하마을을 둘러보며 조금 더 욕심을 부렸습니다.

대통령 사저를 '노무현도서관'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책을 읽고, 담배를 피우고, 고민을 하던 공간은 그대로 보존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서적은 물론이고 민주주의 관련 책과 자료를 갖춘 도서관으로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하면 어떨까?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에서 밝혔듯이 학습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첫 출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 해 여름 1' 앞에서 실비단안개님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 그 해 여름 1, 122*60Cm, 캔버스에 유채, 2009



1층과 2층을 둘러보고 현관 앞에 다시 섰습니다.
아쉬움이 남는지 커서님이 다시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봉하마을의 전시회 소식을 다룬 신문기사입니다.
전시장 1층에 붙여 두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바람은 김은곤 화가가 봉하마을 사계를 담은 그림이, 봉하마을을 출발하여 전국 순회 전시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름 난 갤러리나 전시장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을 듯 합니다.
이미 봉하마을에서 마을회관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산촌의 마을회관도 좋고
섬마을의 작은 초등학교 분교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전시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이
바람 불면 당신인 줄 알지 않겠습니까?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부산 전시회, 그리운 분들은 꼭 들려보세요.

나들이 이름 : 마른 풀 봄을 노래하다
나들이 기간 : 2010년 3월 23일 ~ 4월 18일
나들이 장소 : 부산 남구 대연 3동 52-4 문화골목
                   '갤러리 석류원' 문의 : 051 - 625 - 0765

김은곤,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남

개인전
2010년 일곱 번째 개인전, 마른 풀 봄을 노래하다
           봉하마을회관(김해시 진영)
           갤러리석류원(부산)
           2010 화랑미술제(부산)
2009년 여섯 번째 개인전, 봄 풀잎에 눞다
2008년 다섯 번째 개인전, 풀-꽃잠
2008년 네 번째 개인전, 아트대구-에스코(대구)
2008년 세 번째 개인전, Black - 사랑을 머금다
1993년 두 번째 개인전, 갤러리누보(부산)
1992년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누보(부산) 
                                그림마당 민(서울)
                                온다라 미술관(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