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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7번국도동해일주

아들 점지하는 쥬라기시대 아들바위

by 구르다 2009. 11. 2.
세상에 모든 생명들이 세상에 나올 때 부여받은 공통적인 소명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2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 이런 생물적인 존재의 소명은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분들 나름 이유를 다는 것이 사회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더군요.

△ 주문진 아들바위

그리고 또 2세를 가지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결 이런 것이 많습니다. 또 **에 좋은 음식, **에 좋은 운동, **에 좋은 습관 이런 것도 있고요.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내려오는 것은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마다 성석이라는 것도 있고, 삼신당 이런 것도 있습니다.

강릉 주문진에는 좀 특이한 바위가 있습니다.
바로 아들 바위인데, 이 바위가 다른 지역의 성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강릉경포해수욕장을 출발하고 30여 분 주문진 시장에 도착 하였습니다.
5월 중순이라 어둠이 빨리 내립니다. 여러 건어물 가게들이 이미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지 않았다면 이가게 저가게 둘러보고 구경도 하겠지만, 막상 어둠이 내리고 나니 스쿠터의 두 바퀴로 하는 여행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 강릉 주문진시장. 2009.5.15.18:26




시장을 벗어나 얼마가지 않으면 등대가 있고 등대아래 바닷가에 소돌아들바위가 나옵니다.
소돌 아들바위는 자식이 없는 부부가 백일기도를 하여 아들을 점지 받아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요?
놀라지 마세요. 자그마치 일억오천만살입니다. 쥬라기시대에 지각변동에 의해 솟아난 바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바다바람과 파도에 몸을 맞겨두었기에 이런 모습이 되었을 겁니다.


△ 강릉 주문진읍 소돌 아들바위 2009.5.15.18:33





아들바위 주변에는 이상한 모양을 한 바위들도 있습니다.
코끼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쥬라기 시대라고 하니 공룡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십여년 전에 이곳을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안내문도, 철책도 없이 바닷가에 좀 특이하게 생긴바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바위에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아들바위 안내표지석에는 2000년 2월 19일 소돌 개발위원회에서 세운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런 것이 관광상품이 되기에 이런 안내 표지석도 붙여 놓았을 것입니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아들바위 바닷가에 파도가 많이 칩니다.
어둠이 내리는 바다에 파도가 밀려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물이 드는 시간이라 파도가 많은 것이 아니라 원래 이 곳에 파도가 많은가 봅니다.
'파도노래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로 시작하는 가수 배호의 노래라고 합니다.
옆에는 5백원 동전을 던져 넣으면 노래를 들을 수 것이 있었는데 해보지 않았습니다.


△ 가수 배호의 파도노래비



노래비 뒤에는 갯바위로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역시 파도가 많습니다.
파도 노래비를 왜 이곳에 세웠는지는 모르나 노래비와 파도가 잘 어울리는 장소는 분명합니다.





처음 가는 분들은 찾기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이렇게 아들바위라고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옆에는 수산물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소였는데
빠르게 어둠이 내리는 현실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주문진해수욕장인지, 소돌해수욕장인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경포해수욕장을 출발하고 이렇게 노닥거리다 보니 어느 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 7번국도 여행의 동반자 대림 프리윙125, 2009.5.15.18:48



두 바퀴로 하는 동해7번국도 여행
어둠이 내리는 7번국도는 어떤 풍경일까?
약간의 긴장과 기대가 함께 교차합니다.

참 근데 저 아들바위의 효험은 어떨까요?
글쎄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