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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생각/지속가능발전

역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by 구르다 2012. 12. 12.

나는 경남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의제를 실천하는 기구에서 밥 빌어 먹고 산다.

시민단체 활동보다 보수는 많지만 활동의 방식이나, 행동, 생각에 스스로 틀을 두게 된다.

자리 뭐 이딴거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하는 활동에 장애를 초래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런데 뭐,,,

이런 방식이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내년에는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강한 땡김을 받는다.

기록의로서의 블로그, 그리고 어쩜 약자의 외침으로서의 블로그,,,




경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천활동을 하는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는 과연 지속가능한가?

의제 일꾼들은 농당삼아 그런다.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는 의제"라고,.,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도 경상남도 2013년 예산 편성과정에서 그런 위기에 놓였었다.

그래도 다행이 목숨 줄은 부지할 수 있게 되었다.


목숨 줄을 부지했으니 가만히 숨 죽이고 살면 좋은 날이 올까?

글쎄다...


이번 목숨을 부지하는 가운데

밥줄을 쥐고 있는 분들의 하해와 같은 배려(?)도 있었지만


쥐어짜는 배려를 만들어 내기 위한 숨은 노력도 많았었다.

경남도 예결산위원회 예산(안)이 확정되고 본회의만 남겨 두었을 때,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

본 회의에서 발언을 할 것이니 1-2분 정도의 발언 요지를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다.


2012.12.10.경상남도의회. 본회의 방청을 도의회의장권한으로 방청제한을 하였다. 비정규직센터 등 예산이 삭감 된 기구와 단체에서 방청을 하려다 하지 못했다.


본 회의 발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내가 의원이라면, 의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이렇게 말 하겠다는 맘으로 정리를 한 것이라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1-2분 발언할 내용으로 요청 받아 정리한 것 2012.12.10

존경하는 동료의원님


저는 초선의원으로 “의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자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해 낸 답은 “약속” 입니다.


“의원은 약속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나를 의회로 보내 준 유권자와의 약속

내가 몸 담고 있는 당과의 약속

나를 지켜보는 도민과의 약속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번 예결산위원회에 참가하며 저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 아닌 다른 의원들의 약속도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지켜야하는 약속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이것은 20년 전인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환경과개발에 관한 유엔회의(UNCED)’에서 채택한 행동지침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상남도도 1997년 실천지침으로서 녹색경남21을 채택하였고, 이를 실천하기위해 2002년 녹색경남21 의제실천기구로 “경상남도녹색경남21추진협의회”를 민, 관, 기업의 협치기구로 설치하였습니다.

경상남도의회가 조례로 그 활동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경남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세계인과의 약속이자 미래 세대와의 약속이었습니다.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10년, 리우회의 20년인 올해 브라질에서 리우+20 회의가 열렸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2012년 지구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자연 환경은 20년 전보다 나아졌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아쉽게도 전 세계인이 내린 결론 “더 나빠졌다.”입니다.


지금 정도의 노력으로는  우리 미래세대는 우리보다 더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자연환경 아래서 살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경남은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총예산(전국4위)대비 가장 적은 사업비를 의제에 배정하고 있습니다. (절대 금액 2012년 기준 10위)

이런 상황임에도 2013년 무려 33%의 예산을 삭감하여 딱 10년 전인 2002년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만약 이대로 예산이 확정된다면 우리는 세계인과 미래세대와의 약속을 어기는 부끄러운 경남도의원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누구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이며 또 할아버지이자 할머니입니다.


감사합니다.